남아공에서 렌트 여행은 좋은 경험이었다 경찰에게 삥 뜯긴 것 빼고는
우리는 남아공에서 에스와티니를 가는 동안 총 두 번 잡혔다
처음에 잡혔을때도 과속을 한건지 안한건지 확실하지도 않고 그 사람들도 증거가 없었다 (대체 우리나라 처럼 과속 카메라가 있는 것도 아니고 뒤에서 따라온 것도 아닌데 우리가 과속했다는 걸 어떻게 안거지 싶었음) 그들은 벌금 메뉴판 같은걸 보여주면서 너네는 123KM/h 로 과속을 했고 이는 체포감(arrested)인데 체포 되기 싫으면 돈을 내놔라 이러길래 적당히 삥 뜯으려 하는구나 싶었다 그래도 우리가 진짜 과속한거 일수도 있고 위법사항일수 있으니 긴가민가 했지만 100불 정도 주고 끝냈다
근데 얼마 가다가 다시 또 다른 경찰이 우리 차를 세우는 순간 직감했다
아 얘네 삥 뜯는구나
한 번은 그렇다 쳐도 두 번째 이거까지 돈 주면 앞으로 잡히는 내내 돈 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같이 동행한 형님에게 이번엔 절대 주지 말자 하고 차에서 내려 매우 공격적으로 그 사람에게 따졌다 과속한 증거를 보이라고 그렇지 않으면 대사관에 연락할 것이다 이런식으로 그 경찰도 우리가 세게 나가니 자기도 법대로 하겠다며 무슨 벌금 청구서? 같은걸 나에게 써서 주더니 이걸 가지고 남아공 법원에 가서 재판을 받으란다 (가겠냐?)
나중 현지인에게 들었는데 알고보니 이는 외국인들 대상으로 삥뜯는 참 흔한 수법이라 했다 100불도 엄청 많이 준거라고 보통은 20불 정도
이 날은 이런 경찰들과 두번이나 실랑이 하는 덕분에 남아공에서 절대 해선 안되는 밤 운전까지 하게 됐던 잊지 못할 날이었다
이걸 가지고 법원으로 가서 재판을 받으라함
우리가 과속을 했다면 뒤에서 따라와서 세워야지 앞에서 차를 세워놓고 과속했다고 하는게 무슨 말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