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워터 시절
난 스쿠버 다이빙 자격증 과정중 오픈워터가 가장 중요하면서 어려운 과정이라 생각한다
오픈워터는 Lv1 과정인데 어렵다는게 무슨 소리일까?
일단 처음 입문하는 사람한테는 스쿠버장비가 뭐가 뭔지 하나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다
설명을 들어도 모른다 (내가 그랬다 공기통만 보임)
BCD는 뭐고.. 호흡기는 뭐고.. 공기를 넣어야 물에 뜨는지.. 빼야 빠지는지 슈트는 왜 이리 입기 어려운지.. 핀은 어떻게 신어야 하는지
장비가 뭐가 뭔지도 모르겠는데 갑자기 장비 조립을 배운다
이걸 한번에 이해하기란 당연 쉽지 않을거다
그 상태에서 제한 수역(수영장)에 들어가 여러가지 오픈워터 스킬등을 배운다
일단 호흡기로 숨을 쉬는것 자체가 익숙하지 않고 기압때문에 귀도 매우 아파 이퀄라이징도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에 입문자는 수심이 얕은 수영장에 입수하는 것 조차 매우 불안한 상태이다. 그런데 여기서(호흡기로 숨 쉬는것 자체도 불안해 죽겠는데) 갑자기 호흡기를 입에서 빼고 던진다음에 찾는걸 해보라 한다
이게 과연 쉬울까? 난 필리핀에서 오픈워터를 배웠는데 호흡기를 입에서 떼고 다시 입으로 가지고 오는 과정에서 실수로 물을 먹는 바람에 진짜 패닉올뻔 했다 (3M 지점에서)
여기서 또 마스크 물빼기(숨 쉬는것도 불안한데 마스크로 물을 넣어야함) 스쿠버 장비 탈착하기 마스크 벗어보기 등등..
세부에선 이 모든 과정을 1박2일로 땡친다 이틀만에 이걸 완벽하게 숙지하기란 사실 불가능
그래서 난 오픈워터가 할 것도 많고 어렵기도 하고 중요하기도 하니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가르쳐주는 다이빙샵에서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기간에 날림으로 가르치고 자격증 주는 업체가 세부에는 많다(자기들 돈벌려고) 하지만 그게 결국 교육생들만 손해라는걸 나는 직접 뼈저리게 느꼈기에 만약 누군가가 오픈워터 과정을 배운다고 나에게 물어보면 비용이 들더라도 천천히 시간을 가지고 숙련하는 방식으로 배우라고 말할 것이다